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봉사활동이 정말 본래의 취지대로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마라톤 대회에 막걸리를 따르거나 심지어는 뒤에서 마시기까지 하거나, 학교 차원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도 산에 모여 우르르 몰려갔다 오는게 고작인 경우가 많다. 학생들을 수용하는 기관에서도 학생들을 관리하기에 어려움 때문에 잡일을 시키거나 직업체험에 딱 맞을 정도의 일을 시키는 것이 현실이다. 그 마저도 딱히 할만한 곳이 많지가 않다.
일단 누가보아도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복지시설에서 하는 봉사활동이다. 그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렇지만 봉사활동이 어디 그 뿐이랴? 환경을 보호하는 구체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봉사활동이다. 오히려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길러주는 좋은 봉사활동이다. 전쟁지역에서 지뢰에 다친 아이들을 보호하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병든 지구 때문에 발생하는 각종 병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그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활동도 유익하다. 그런데 왜 본래적 의미의 봉사활동이 어려운 것일까?
봉사활동이 봉사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점수를 따기 위한 것이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단체에서도 환경보전 의식도 높이고 봉사활동의 영역을 다양화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지난해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그런데 시작하면서 바로 벽에 부딪쳐야 했다. 단체 회원들이 귀중한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 학생들을 지도 했는데 학교에서 인정해줄 수 없다고 하는 학교가 나온 것이다. 우리 단체에서야 학생들에게 환경의식을 높여주었으니 그로 만족할 수 있었으나 봉사점수를 절실하게 따야 하는 학생들은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봉사활동으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가 우리 단체에서 의례히 해야 할 일을 학생들에게 시켰다는 이야기까지 듣도 서는 정말 의욕이 사라졌다. 교과부에서 인정하는 단체라야 가능하다는 지침이 있다는 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나 철도공사, 소방소, 우체국과 같은 공공기관만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법에 엄연하게 그 존재가 인정되는 비영리민간단체가 졸지에 학생들의 노동력을 활용하여 사업한 꼴이되고 만 것이다.
우선 교과부에 확인해보았다. 그런 지침이 있기나 한 것인지. "그런 지침은 없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환경단체 등 비영리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그리고 봉사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교육청에서 실시한다고 했다. 그래서 교육청에 확인해보았다. 역시 그런 지침은 없다고 했다. 단지 교과부가 어떤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선학교에서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
이제 학교에 이유를 알아보아야 했다. 학교에서는 교육부가 주최하는 교육에 가서 분명히 그렇게 들었다고 했다. 또 감사에 걸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그 학교 담당자가 너무 오버한다"고 했다. 일선학교의 고충을 그대로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그럼 우리 단체가 한 활동은 과연 우리 단체를 위한 사업이었던가?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새롭게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 그 내용은 1. 환경마크를 찾아라 2. 녹색소비 가이드라인 만들기 등이 었다. 환경마크를 찾아라는 학생들이 유통점을 방문하여 환경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제품을 찾아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환경마크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러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지구의 환경이 더 좋아진다는 교육도 이루어진다. 이 활동에 참여한 학생은 나중에 커서 물건을 구매할 때 녹색소비를 한 번쯤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육효과도 기대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꼼꼼하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소책자를 만들었고 사진도 찍었다. 혹시 형식적인 봉사활동으로 흐를까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과연 이것이 봉사활동으로 인정될 수 없는 것인가?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봉사활동의 본래의 취지를 지도 교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면피하려하며, 학생들은 점수만 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비영리단체가 행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제시하여야 하며 봉사활동이 잘못되지 않기 위한 민학 협의체를 구성하여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냥 방치해두면 우리 단체와 같은 억울한 일을 당하는 단체도 늘어날 것이다. 이는 결국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단체는 올 들어 개인 단위의 봉사활동은 받지 않고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그 교육적 효과와 프로그램에 만족하면서도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시간과 비용을 내기에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도 학교 단위로 봉사활동을 요청할 경우 응했고 그 만족도도 높았다. 산에 오르는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정말 자연의 소중함이라도 깨닫도록 하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 되어야 한다. 내가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대충 형식적인 봉사활동, 시간 때우기식의 봉사활동이 많다는 것이다.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산책을 하는 것이 하기 싫은 쓰레기를 줍는 시늉을 하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 단체에 지금도 이어지는 문의에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개선되길 바란다.
지구와 지역의 환경을 지키는 일에 참여하는 일을 당당하게 하고 봉사점수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봉사활동의 가이드 라인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환경 등으로의 봉사의 영역이 확대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을 격려는 못할 망정 막아서는 안 될 것이다. 환경 등 각 분야에 대한 봉사활동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논의와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학교는 학교대로 고통스럽고 단체는 굳이 좋은 일하고 욕먹을 일을 하려하겠는가? 지금은 어쩌면 누가 봐도 이상하고 잘못된 봉사활동을 하지않으면 안되는 비교육적인 상황에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제 우리의 학생들이 정말로 봉사활동다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우리 어른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